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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2024년 9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드(phytoncide)가 다른 식물보다 10배 정도 많이 들어있어 유해성 분의 섭취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위장병, 고혈압, 중풍, 신경통, 천 식 등에도 좋다고 하니 예부터 벌 써 이러한 것을 알고 송편을 해 먹 은 조상의 슬기로움이 돋보인다. 송편을 만들려면 우선 멥쌀을 물에 담갔다가 빻아 고운체에 내 린다. 물을 끓여서 소금을 넣어 쌀 가루에 고루 뿌려 반죽한 뒤 오래 치대어 말랑하고 매끄럽게 만들 어 마르지 않도록 젖은 헝겊을 덮 어 놓는다. 소는 거피팥이나 동부, 녹두와 햇콩, 밤, 대추, 곶감, 들깨, 참깨 등을 넣는다. 빚을 때는 반죽을 지름 2~3cm 굵기의 막대처럼 늘여서 한 개 빚 을 만큼만 떼어 손바닥에 놓고 동 그랗게 굴린다. 가운데 엄지손가 락을 넣어 돌리면서 우물을 파고 소를 채워서 위를 입술처럼 아물 린다. 빚는 이에 따라 크기나 모양 이 가지각색인데 조개껍데기처럼 빚기도 하고 밤톨처럼 작고 앙증 맞게 빚거나 손가락 자국을 깊게 내거나 크게는 아이 주먹만 하게 도 빚는다. 시루에 빚은 송편과 솔 잎을 켜켜로 놓아 쪄낸 뒤에 찬물 에 담가 솔잎을 떼고 참기름을 발 2000년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2011년 한국문화사랑협회를 설립하여 한국문화 를 널리 알리고 있다. 또한. 2015년 한국문화를 특화한 국내 유일의 한국문화 전문 지 인터넷신문 《우리문화신문》을 창간하여 발행인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지은 책 으로는 《맛깔스런 우리문화속풀이 31가지》, 《하루하루가 잔치로세(2011년 문화 관광부 우수도서)》, 《나눔을 실천한 한국의 명문종가》, 《아름다운 우리문화 산책》, 《한국인이 알아야 할 한국문화 이야기》 등이 있다. 필자 김영조 라 둔다. 송편은 보름달이 아니라 왜 반달 모양일까? 송편은 왜 한가위에 떠오르는 보름달 모양이 아니고 반달 모양 인 걸까. 그 까닭은 신라 때의 이 야기에 담겨 있다. 궁궐 땅속에서 거북이 등이 올라왔는데, 그 등에 ‘백제는 만월, 신라는 반달이요’라 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에 대해 점술가는 “백제는 꽉 찬 보름달이 라 이제 점점 기울 것이고 신라는 반달이라 앞으로 차츰 보름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야기는 점점 신라에 퍼지게 됐고 신라인 들은 신라가 번창할 것을 바라며 반달 모양의 떡을 만들었고 그것 이 오늘날 송편이 됐다는 이야기 가 전한다. 오곡이 탐스럽게 익어 풍요로 운 열매를 맺는 팔월 한가위에 햅 쌀로 정성껏 빚은 송편은 차례상 에 올려 조상께 예를 갖추기도 했 지만, 온 식구가 함께 송편을 빚으 며 웃음꽃을 피웠던 한가위 으뜸 음식이자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 진 우리 겨레의 떡이다. 요즈음은 번거롭다고 사다 먹는 집이 대부 분인데 아예 쌀가루와 소 등을 가 루로 해서 적정한 포장에 담아 팔 고 있는 상품들이 나와 있어 이를 사다가 반죽하여 빚어 찌기만 하 면 되는 편한 세상이다. 올 한가 위 때는 한번 색색깔의 송편을 빚 어 이웃과 나눠 먹어보면 어떨까? 우리 속담에는 “귀신 듣는데 떡 소 리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뜻은 “듣고 썩 좋아할 이야기를 그 사람 앞에서 한다”라는 말인데 귀신이 아니라 이웃에게 내가 먼저 “떡 소 리”를 해보자. 그러면 이웃도 나에 게 “떡 소리”를 해주지 않을까? 그 래서 우리 집, 우리 사회가 “떡 해 먹을 집안(떡을 해 먹을 정도로 넉 넉하고 여유 있는)”이 되었으면 좋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