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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2023년 9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부모에게 배은망덕한 행위를 했을 때 <포 도지정(葡萄之情)>을 잊었다고 하는데, 이 “포도의 정”이란 어릴 때 어머니가 포 도를 한 알, 한 알 입에 넣어 껍데기와 씨 를 가려낸 다음 어린 자식에게 입으로 먹 여주던 그 정을 일컫는다. 백로는 어머니 의 자식 사랑이 물씬 느껴지는 ‘포도지정’ 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추분은 중용과 내면의 향기, 겸손을 생각하게 하는 아름 다운 때다. 가을로 들어서는 9월의 절기, 백로와 추분 글  김영조(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가을로 들어서는 9월의 절기, 백로와 추분 추분은 중용과 내면의 향기, 겸손을  생각하게 하는 아름다운 때 9월에는 가을 절기 ‘백로(9. 8)’ 와 ‘추분(9. 23)’이 들어있다. 풀잎에 흰 이슬이 맺히는 ‘백로 (白露)’ 금년 더위는 넘치고 가혹했는데 미친듯한 장마가 더 때려서 고생 했네 세월이 어찌 바뀌지 않는가 했더니 속이지 않고 백로가 찾아왔구나.  위는 이우현 시인의 소박한 시 ‘백로날에 한편’이라는 시다. 정말 세월이 어찌 바뀌지 않는가 했더 니 속이지 않고 백로가 찾아왔다. 24절기 가운데 열다섯 번째 ‘백 로(白露)’는 흰 이슬이라는 뜻으로 이때쯤이면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에 이슬이 맺 힌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가을의 기운이 완연히 나타나는 때인 이즈음을 옛사람들은 닷새 포도 그림을 잘 그렸던 조선 후기 선비화가 이계호의 포도도(葡萄圖), 17세기, 비단에 먹, 각  121.5×36.4cm(국립중앙박물관 소장) 116 2023년 9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