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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 사랑방 • 송편 115 통떡 가운데 하나로, 한국에서는 주로 설날, 정월대보름, 한가위 때 먹는 풍속이 있다. 특히 한가위 때 먹는 송편은 오려(올벼)송편이라 고 말하고, 중화절에 먹는 송편은 노비에게 나이 수대로 나눠준 풍 속에 따라 노비송편이라고 말하 며, 송병(松餠)이라고도 부른다. 문헌 속의 송편 이야기 문헌에 송편 이야기를 찾아보 면 먼저 1680년 무렵에 쓴 글쓴이 를 알 수 없는 조리서 《요록(要錄)》 에 “송편은 백미 가루로 떡을 만들 어 솔잎과 켜켜로 쪄서 물에 씻어 낸다”라는 내용이 보인다. 또 조선 후기의 학자 이익(李瀷)이 쓴 《성 호사설(星湖僿說)》에 “송편은 멥 쌀, 콩으로 만든다”라는 내용도 있 다. 또 1809년 빙허각(憑虛閣) 이 씨가 엮은 가정백과사전 《규합총 서(閨閤叢書)》에는 송편 빚는 법 이 소개되어 있는데, “흰떡을 골무 떡보다 눅게 하여 쪄서 많이 친다. 가루가 묻지 않고 굵은 수단(水團) 처럼 비벼 그릇에 담고 떼어 얇게 소가 비치게 파고, 거피팥에 꿀을 달게 섞고, 계피ㆍ후추ㆍ건강가 루를 넣어 빚는다. 너무 잘고 동그 랗지 않게 크기를 맞추어 버들잎 같이 빚어 솔잎을 켜켜로 얹고 찌면 맛이 유난히 좋다”라고 하 였다. 그리고 1924년 이용기(李用 基)가 펴낸 《조선무쌍신식요리 제법(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의 ‘재증편(再蒸餅 )’은 “흰떡을 쳐서 그것으로 송편을 빚어서 다시 쪄 내어 찬물에 씻어 먹으면 질기 고 단단하여 좋다”라고 했다. 그 런가 하면 궁중 의궤 가운데 《원 행을묘정리의궤(園行乙卯整理儀 軌)》에는 ‘각색 송병(松餠)’이 나 온다. 재료를 보면 찹쌀 1말, 멥쌀 8되, 검은콩 7되, 대추 2되, 밤 2 되, 꿀 2되, 들깨 3되, 계핏가루 1 량, 미나리 1단, 숙제육(熟猪肉- 숙저육) 8량, 묵은 닭 2각(脚), 표 고 2홉, 석이 2홉 등이 쓰였다. 보 통 송편처럼 콩, 대추, 밤 등을 넣 은 것과 육류와 채소를 소로 넣은 것을 함께 만들어 각색 송병이라 했다. 조선 말기에 나온《시의전서 (是議全書》에도 “흰떡을 쳐서 개피 떡 밀듯 얇게 밀어 숙주, 오이, 채 소 등으로 소를 넣고 허깨비 떡처 럼 만들되, 송편만큼씩 빚어 다시 쪄서 씻어낸 다음 기름을 발라 초 장에 먹는다”라고 하였다. 송편을 맛있고 예쁘게 빚으려면 “송편을 예쁘게 빚어야 시집가 서 예쁜 딸을 낳는다”라는 말이 있 을 정도로 예전에 우리 겨레는 송 편 하나 만드는 데도 온 정성을 기 울여 빚었다. 송편의 종류를 보 면 송편 속에 넣는 소에 따라 꿀송 편, 밤송편, 깨송편, 콩송편, 대추 송편 따위가 있으며 경상도 지방 에서는 모시잎을 삶아 넣어 빛깔 을 낸 모시잎 송편, 강원도의 감 자송편이 있다. 이 밖에도 쑥송 편, 치자송편, 호박송편, 사과송 편, 도토리송편, 칡송편, 무송편, 삘기송편 따위가 있다. 송편을 찔 때는 솔잎을 깔아 맛과 향을 더했 다. 솔잎에는 살균물질인 피톤치 앙증맞은 손으로 송편을 빚는 아이들(국립 민속박물관 제공) 모시송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