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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전설(102회) • 수원의 독립만세시위(2) -수원군 송산면(1) 115 노구치 총에 홍면옥이 등을 맞고 쓰러지면서 외쳤다. “이 자를 죽여라! 이 자를 때려죽여라!” 면서기 동생 홍준옥은 형이 죽은 줄 알고 소리쳤 다. “형이 죽었다. 총 쏜 자를 잡아 죽여라!” 김용준, 민용운, 문상익, 왕광연 등도 외쳤다. “저놈 잡아라!” “죽여라!” 노구치는 군중의 노기가 등등하자 자전거를 집어 타고 남양방면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200명 가량 의 시위대가 노구치를 뒤쫓아 갔다. 오후 3시반쯤이 었다. 자전거를 타고 도주하는 노구치는 사강리 경찰 관 주재소에서 동쪽 약 60간 되는 지점에서 붙잡혔 다. 군중은 노구치 부장을 에워싸고 돌을 던지고 몽 둥이로 난타했다. 노구치는 현장에서 죽었다. 홍면옥은 큰 부상을 입었으나 목숨을 잃지는 않고, 수원경찰서로 끌려갔다. 검사가 홍면옥에게 다시 물었다. “그날 오후 3시경 일본 순사가 총으로 너를 저격을 하여서 그 순사를 빨리 잡아서 죽여라고 동생 준옥 (㻐玉)과 함께 군중을 선동하였는가?” “송산면사무소 안팎에 있던 수십 명의 조선 사람 들에게 일본 순사를 때려 죽이라고 말하였다.” “그대가 총상을 입고 난 후에 누가 주재소로 데리 고 갔는가?” “주재소로 가지 않았다. 동생 준옥에게 엎혀서 송 산면사무소로 가서 숙직실에 앉아 있었다.” “그후 어찌하였는가?” “장인 김명제(金明濟)에게 닭을 잡아 달라고 하여 그 닭의 고기를 상처에 약으로 발랐다. 그후 인력거 를 타고 수원의원으로 오는 도중 순사를 만나 사강리 로 돌아왔다.” (계속)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3 ٠ 1운동의 지방시위에 관 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수석연구원 을 역임했고, 현재 3 ٠ 1운동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다. 3 ٠ 1운동을 중심으로 우리 역사를 새롭게 정리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연구와 집필, 강연을 하고 있다. 필자 이정은 송산면 사강리의 노구치 순사부장 처단 장소 상세 지도 노구치 순사부장 뒷몸 검시도 홍면(홍면옥) 외 18인 형사소송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