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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114 2023년 2월 한 제사의식과 점치기, 놀이가 벌 어진다. 지방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대보름날 자정을 전후로 제 관을 선출하여 풍요로운 생산과 마을의 평안을 축원하는 제사를 지낸다. 마을 당제로는 전남 해남군 도 둑잡이굿, 전남 완도군 장보고당 제, 전남 보성군 벌교갯제, 충남 연기군 전의 장승제, 전북 고창의 오거리 당산제, 경북 안동군 도산 부인당제, 경북 안동군 마령동별 신제, 강원도 삼척군 원덕 남근제, 전북 김제시 마현 당제들이 있다. 대보름날 아침 일찍 일어나면 ‘부럼 깬다’하여 밤, 호두, 땅콩, 잣, 은행 등 견과류를 깨물며 한해 열두 달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 도록 빈다. 또 부럼을 깨물 때 나 는 소리에 잡귀가 달아나고 이빨 에 자극을 주어 이빨이 건강해진 다고 생각했다. 부럼을 깨무는 우리 조상의 슬 기로움은 영양학에서도 인정이 된다. 잣은 불포화 지방산이 매우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혈압을 낮 춰주고 피부를 윤택하게 가꾸어 주며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해서 변비를 막아준다. 밤에는 탄수화 물이 많이 들어 있고 비타민 B1, C 등이 풍부한 영양 식품이며, 호 두는 두뇌 발달에 영향을 주는 영양소로 알려진 디에이취에이 (DHA)의 전구체가 많이 들어 있 다고 한다. ‘부럼 깨기’처럼 옛사람들은 견 과류를 잘 먹었고, 곡식이 주 식이 었기에 턱이 발달하여 얼굴이 네 모났으며, 이 덕분에 턱관절이 발 달하고, 두되 발달에 도움을 주었 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서 양식의 부드러운 음식을 주로 먹 기 때문에 얼굴이 달걀형으로 바 뀌고, 턱관절 이 빠지는 사람이 는 다는 분석도 있다. 먹거리에서도 신토불이는 건강을 담보하는 일 이다. 또 아침 일찍 일어나 사람을 보 면 상대방 이름을 부르는데 이때 상대방이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 라!’고 한다. 이름을 불린 사람이 그걸 눈치채고 “먼저 더위!”를 외 친다. 이렇게 더위를 팔면 그해 더 위를 먹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다. 정월대보름 세시풍속 새벽 맨 먼저 우물에서 “용알뜨기”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정월대보름의 세시풍속, 액연 날리기 (그림 이무성 한 국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