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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우리 것들 • 정월대보름의 유래와 세시풍속 113 로움의 상징이었다. 옛 풍속은 정월대보름을 설처 럼 여기기도 했다. 《동국세시기》 에 따르면 대보름에도 섣달그믐 날의 수세(守歲)하는 풍속과 같이 온 집안에 등불을 켜 놓고 밤을 지 새운다는 기록이 보인다. 대보름날의 먹거리, 약밥ㆍ오곡밥ㆍ 복쌈ㆍ진채식(陳菜食)ㆍ귀밝이술 우선 약밥은 찹쌀을 밤, 대추, 꿀, 기름, 간장 등을 섞어서 함께 찐 후 잣을 박은 것이다. 《동국세 시기》에 신라 소지왕 10년 정월 15일 왕이 천천정(天泉亭)에 행차 했을 때 날아온 까마귀가 임금을 깨닫게 했다. 그래서 “보름날 까마 귀를 위하여 제사를 지내 그 은혜 에 보답하는 것이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 약밥은 지방에 따라 오곡 밥, 잡곡밥, 찰밥, 농사밥들로 대 신 하기도 한다. 대보름날엔 세 집 이상의 성이 다른 사람 집밥을 먹어야 그해의 운이 좋다고 하며, 평상시에는 하 루 세 번 먹는 밥을 이날은 아홉 번 먹어야 좋다고 믿는다. 더불어 이날은 아홉차리라 하여 나무를 해도 아홉짐을 했다. 또 대보름의 명절 음식으로 복쌈이 있는데, 이 는 밥을 김이나 취나물, 배추잎 등 에 싸서 먹는 풍속을 말한다. 복쌈 은 여러 개를 만들어 그릇에 노적 쌓듯이 높이 쌓아서 성주님께 올 린 다음에 먹으면 복이 온다고 전 한다. 진채식은 고사리, 버섯, 호박고 지, 오이고지, 가지고지, 무시래기 따위의 햇볕에 말린 여러 가지 나 물을 물에 잘 우려서 삶아 무쳐 먹 으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한 해를 무사히 지나게 된다는 믿음 이 있었다. 또 귀밝이술을 마시는 풍속이 있다. 《동국세시기》에는 “청주 한 잔을 데우지 않고 마시면 귀가 밝 아진다. 이것을 귀밝이술이라 한 다.”라는 기록이 보인다. 한방에서 대보름 명절 음식에 대 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살펴보자. 먼저 오곡밥은 오색이 모두 들 어가 있어서 오장육부를 조화시 키고 각 체질에 맞는 음식이 골고 루 섞여 있는 조화로운 음식이라 고 말한다. 특히 찹쌀은 소화를 돕 고 구토, 설사를 멎게 하며, 차조 는 비위(脾胃)의 열을 없애고 오줌 을 잘 나오게 함과 함께 설사를 멎 게 하며, 차수수는 몸의 습(濕)을 없애주고 열을 내려준다고 한다. 또 콩은 오장을 보하고, 십이경락 의 기혈 순환을 도우며, 팥은 소변 을 잘 보게 하여 부기, 갈증, 설사 를 멎게 한다. 부럼깨물기와 더위팔기, 대보름 의 세시풍속 전통사회의 농가에서는 정월을 “노달기”라 하여 농민들은 휴식을 취하며 농사준비를 한다. 또 다양 정월대보름의 명절음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