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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하는 조선족의 장례문화는 2005년~2006년 필자가 직접 조사한 보 고서 초안을 정리한 것이다. 이 조사는 당 시 경일대 강위원 교수가 추진한 협동 연 구, ‘조선족 생활양식의 지속과 변동’이라 는 과제에 필자가 공동연구원으로 참가 한 것이다. 장례문화는 계획된 일이 아니 기에 의례의 현장을 직접 조사하기가 쉽 지 않다. 이번 호 소개 내용은 중국 길림 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주도(州都)이자 중 심도시인 연길(延吉) 조선족의 장례문화 로, 조사 과정에서 그야말로 우연히 가정 에서 치르는 장례를 관찰 조사한 것이다. 전호(8월호)에 이어 게재한다. 글 김시덕(본지 편집위원, 을지대학교 교수) 조선식, 중국식, 종교식이 혼합된 중국 조선족 장례문화 한 자리에 오래 정착하지 못해 화장 후 뼈 뿌리는 경우 많아 조선식 · 중국식 · 종교식 혼재 중국 조선족 장례문화 ② 112 2023년 9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자랑스런 우리 것들 윤*죽 여사의 장례 윤*죽(64)씨 장례는 연길 지역 조사를 진행하던 중에 소식을 듣 고 문상하면서 조사를 진행하였 다. 윤*죽씨는 황*송(75)씨의 부 인으로 2006년 6월 4일 근처 인 민 공원을 산책하다 뇌출혈로 쓰 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하 였다. 딸이 셋 있는데, 모두 출가 하고 남편과 함께 연길에 살고 있 었다. 윤씨의 시신은 곧바로 연길 화 장장의 안치소에 모셨고, 빈소는 집에 차렸다. 중국의 한족(漢族)은 대부분 검은색 상복을 입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었기에 윤씨 자식 의 상복도 검은색으로 하자는 의 견이 있었다. 그러나 민족의 관습 을 따른다는 생각으로 흰색을 선 택하였다. 상복을 바로 마련할 수 있어서 바로 갈아입고, 머리에는 흰 실로 상장을 달았다. 남편과 사위의 상복은 따로 마련하지 않 았다. 한국의 전통을 따르고자 하였 지만, 하루 세끼 상식은 올리지 않 았다. 빈소에 차린 음식은 처음 차 려진 그대로 화장장으로 갈 때까 지 음식을 바꾸지 않았다. 술은 포 도주를 비롯하여 종류를 가리지 않고 사용하였다. 장례는 3일장으로 치렀는데, 집 에 빈소를 마련하여 문상객 맞이 로 분주하였다. 필자는 6월 5일 저녁에 소식을 듣고 문상하러 갔 다. 당시 빈소에는 황*송씨와 딸 이 있었다. 문상하는 방법은 먼저 술을 올리고 절을 3번 한다고 하 여 그렇게 했다. 한국의 문화적 전 통에서 재배(再拜)하는 전통이 변 화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고인 의 영정 앞에 부의(賻儀)를 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