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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우리 땅 • 경북 성주 111 립운동 기지 ‘한흥동(韓興洞)’을 개 척했다. 하지만 그의 활동과 공적 은 별로 평가되지 않는 듯 하다. 서석준 부총리 기념관과 성주 읍성 등 지난 4월 하순, 최근 성주군 당 국에서 복원한 성주읍성을 둘러 보고 성주읍내로 들어오다가 뜻 밖의 인물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전두환정부 시절 45세로 최연소 경제부총리를 맡았던 서석준(徐 錫俊, 1938~1983)이다. 서석준의 호는 청사(靑史). 성주 출생으로 해방 이후 경제기획국 장, 상공부장관, 부총리 등을 역임 한 관료이다. 성주농고 2학년 재 학중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학 교 외교학과에 입학해 1960년에 졸업했다. 1964년부터 2년간 국 제개발기구(AID)장학금을 받아 미국 밴더빌트대학 대학원 경제 학과에서 수학하였다. 1959년 고 등고시 행정과에 합격하고, 1962 년 3월 경제기획원 사무관을 시작 으로 경제관료로서의 길을 걸었 다. 주로 경제기획원에 근무하면 서 1967년 물가정책과장, 1969년 물가정책국장, 1973년 경제기획 국장, 1974년 차관보, 1977년 차 관(1980년 다시 차관)을 역임하는 등 젊은 나이에 중요한 직위를 두 루 거치면서 우리나라 물가정책 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한다. 1979년 국무총리실 행정조정 실장, 1980∼1982년 상공부장관 을 지냈다. 상공부장관으로 재직 하던 때에는 중화학공업 투자조 정을 마무리하고, 수출 200억 달 러의 실적을 올렸다. 1983년 부총 리겸 경제기획원장관에 발탁되어 최연소 부총리가 되었다. 그러나 취임 3개월 만인 1983년 10월, 전 두환 대통령을 수행하여 서남아 시아·태평양 6개국 순방길에 나 섰다가 10월 9일 버마(지금의 미 얀마) 수도 양곤 시내 아웅산묘소 에서 북한 공작원의 폭탄테러로 순국하고 말았다(한국학중앙연구 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아까운 나이에 순국한 고향의 수재, 엘리트 공직자를 잊지 않고, 기념하기 위해 흉상과 기념비, 기 념관, 기념도서관을 지어 기리는 성주군민들의 의지와 노력은 참 으로 아름다워 보였다. 성주에는 이밖에도 성주이씨 재실 봉산재(鳳山齋)와 그 옆의 성 주 이씨 시비(詩碑)동산, 성주사고 (史庫) 유적지, 성밖 숲 등 가볼만 한 곳이 많았다, 단순한 볼거리를 찾기 보다는 의미와 가치를 찾는 발길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➒  서석준 흉상과 청사도서관 · 청사기념관  ➓  복원된 성주읍성 북문(성지문) ➒ 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