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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독립운동의 역사를 비롯한 한국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은 서울 지역 학부모와 함께 2022년부터 서울 시내 곳곳을 탐방하고 있다. 종로와 더불어 서울의 또 다른 중 심인 중구 일대 탐방도 그 중 하나 이다. 중구 일대의 근현대 역사 현 장 탐방은 명동성당에서 시작하여 서울광장을 거쳐 정동교회와 배재 학당박물관에서 마무리하는 코스 를 선택했는데, 코스가 제법 길고 이야깃거리도 많았다. 이에 두 차 례로 나누어 소개하고자 한다. 서울, 독립운동과 역사의 현장을 가다 ⑤ 중구 일대의 근현 대 역사 현장 ⑴ 명동성당, 이회영·이시영 6형제 집터 나석주 의거 현장, 조선공산당 결성 아서원 미국문화원 점거농성 현장 등 명실상부한 격동의 한국근현대사 현장 110 2024년 1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순국 역사기행 글 김학규(동작역사문화연구소 소장) 명동성당과 민주화운동, 그리고 독립운동의 역사 명동성당은 ‘민주화운동의 성 지’로 불리는 곳으로 영화 ‘1987’ 에도 등장한다. 1987년 당시 서 울대생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추모제가 진행된 곳도 명동성당이었고, 그 해 5월 18일 천주교정의구현사 제단의 김승훈 신부가 “박종철 고 문치사 사건의 진상이 축소·은폐· 조작되었다”고 폭로한 곳도 이곳 이었다. 6월 민주항쟁으로 발전 하는 과정에서는 대학생과 시민 이 6월 10일부터 5일간 농성하며 항쟁의 지속화와 전국화에 크게 기여한 곳도 명동성당이었다. 사 실 명동성당은 1970년대부터 민 주화운동에 크게 기여했다. 3·1운 동 57주년에 즈음한 1976년 3월 1일, 서슬 퍼런 박정희 유신독재 시절 ‘3·1민주구국선언’이 발표된 곳도 명동성당이었다. ‘민주화운동의 성지’로 불리는 명동성당은 일제강점기 부끄러운 1987년 2월 7일 열린 박종철 열사 국민 추도회 광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