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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2023년 7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순국 역사기행 가 의열단 투쟁에 감동하여 내준 장원(莊園)인 호가화원(胡家花園) 도 민족혁명당의 근거지였다. 김 원봉 박차정(朴次貞) 부부와 간부 들이 묵었다. 묘오율원에서 합숙하던 젊은 투사 중에는 뒷날 소설가로 명성 을 떨친 김학철(金學鐵)도 있었다. 김학철의 수필집 『우렁이 같은 세 상(창작과 비평사, 1991)에는 호 가화원에 찾아가 김원봉의 아내 이자 여성 투사인 박차정에게 누 님이라 부르면서 먹을 것을 얻어 먹던 일을 회고한 이야기가 있다. 앞서 두 차례 답사 갔을 때는 화 로강 골목과 묘오율원 흔적이 남 아 있었으나, 2018년 겨울에는 길 거리마저 사라지고 없었다. 중국 의 경제 발전 덕에 복원된 곳 도 있 었다. 60개의 방이 있고 내부에 호수와 야산까지 있는 거대한 장 원 호가화원이 훌륭하게 복원되 어 있었다. 앞서 갔을 때는 공산주 의 혁명 결과로 빈민들에게 내줘 서 형편없는 몰골로 건물 일부만 남아 있었는데 지금은 우아하게 되살아났다. 다음 목적지는 교부영(敎敷營) 16호였다. 1935년 중국중앙군관 학교 낙양분교 한인특별반을 졸 업한 김원봉 계열과 지청천 계열 투사들이 민족혁명당 조직에 들 어와 함께 합숙한 곳이다. 이제는 깨끗한 신축 아파트로 변해 있었 다. 거리 안내표와 아파트 벽의 패 찰로써 이곳이구나 짐작할 수 있 었다. 이제항의 ‘일본군 위안소’ 난징에는 일본인들의 야만적 대학살을 잊지 말자고 중국이 세 운 기념관이 있다. 2018년 겨울 취재 갔을 때 처음 들렀다. 입구에 300,000이라는 숫자 6개가 크게 붙은 기념관 앞에서 견학 온 고등 학생 수백 명이 주먹을 불끈 쥐고 ‘30만 명을 잊지 말자’하고 외치고 있었다. 학살이 자행된 현장에 세 ➏ 옛 모습으로 복원된 대장원 호가화원. 약산 김원봉의 숙소가 여기 있었다. ➐ 낙양분교 출신 청년 투사들의 숙소가 있었던 교부영 16호 거리(2018년 겨울) ➏ 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