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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칼럼 • 북한 정권의 본질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평화통일 노력의 출발점이다 11 는 지성인이라는 사람들은 북한을 마치 ‘평등 이 실현된 이상적 사회’인 것처럼 묘사했다는 사실이다. 그들에 오도되어 북송을 결심한 재 일교포가 적지 않았건만, 그들 가운데 자신의 과오를 공개적으로 반성한 사례는 거의 없다. 지난 몇십 년 동안 한국 안에서도 북한을 그 릇되게 묘사한 지식인들 또는 지도자들이 존 재해왔다. 김일성에서 시작해 김정일을 거쳐 김정은으로 내려온 3대 세습 체제를 ‘외세에 영향받지 않는 주체의 국가’ 또는 대다수 국민 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을 ‘인민이 진 정으로 주인인 나라’로 미화하고 북한은 핵무 기를 개발하려는 의사가 없다고까지 변호하면 서, 그러한 북한과의 통일을 위해 대한민국의 경제력과 국방력 그 자체를 약화시키고 미국과 의 동맹을 해체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리 를 ‘민족주의’라는 이름 아래 전파해 온 세력이 오늘날까지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날 대한민국 의 어느 대통령은 북한에 가서 자신을 ‘대한민 국 대통령’이라고 말하지 않고 ‘남쪽 대통령’이 라고 공언했다. 그는 북한이 바라는 방향으로 국가정보원을 사실상 ‘해체’해 북한 공작원들 의 활동을 넓혀주었다. 오도된 북한관과 오도 된 통일관을 지닌 세력의 영향을 받은 언동이 었다. 그들은 재일교포 북송에 관한 ‘진실화해위’ 의 보고서를 다시 읽고 더 이상 북한의 실체를 은폐한 전제 위에서 북한과의 통일을 논의하는 환상적 또는 위선적 행위를 중단하는 것이 바 람직하다. 북한 정권은 철저히 ‘반(反)인민’·‘반 (反)민족’·‘반(反)인권’의 기반 위에 서 있는 포 악한 존재다. 이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고, 그들 에 억눌려 사는 북한 동포들의 삶을 향상시키 는 방향으로 평화통일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 다. 대한민국의 대다수 국민이 제대로 된 북한 관과 통일관을 유지할 때 순국자들은 안심하 고 자신들의 희생에 대해 보람을 느낄 것이다. 1943년 중국 심양에서 태어났다. 현재 단국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임 중이다. 필자 김학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오른쪽 가운데)이 지난 10월 17일 북한 군 2군단을 방문해서 ‘서울’이라는 글씨가 보이는 작전지도를 펼쳐 놓고 고위 장교들과 함께 작전을 협의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