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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9월30일 월요일 11 (제213호) 독자마당 박석무 다산연구소이사장 풀어쓰는 茶山이야기 븮서경븯이라는 책은 중국 고전 중에서도 오랜 역사를 지닌 책입니다. 모든 인류가 동경해마지않는요순시대의정치와정치 사상이 정리된 책으로 왕도정치(王道政 治)의 본질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왕도 정치의 구현을 그렇게도 바랐던 공자·맹 자·다산 또한 정치사상의 핵심은 언제나 서경에 근본을 두었습니다.〈대우모〉편에 ‘가외비민(可畏非民)’, 즉 ‘두려워할 만한 것이 백성이 아니겠는가?’라고 표현하여, 바로백성만이가장두려운존재라고말했 습니다. 이어서 ‘민유방본 본고방녕(民惟 邦本本固邦寧)’곧‘백성들이나라의근본 이고근본이견고하고튼튼해야만나라가 안녕하다’라는선언을하였습니다. ‘민유방본’에서 민본주의(民本主義) 라는 동양의 정치철학이 정립됩니다. 민 본은 바로 백성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민 주주의 개념과도 동일하게 해석할 수 있 습니다. 저는 젊어서부터 서경을 읽으면 서큰감명을받았습니다.우리의젊은시 절은 군사독재가 백성을 탄압하던 시절 이어서 ‘민본’ 두 글자는 더욱 우리의 마 음에 새겨지게 되었습니다. 나라의 주인 이던 백성의 뜻을 뒤엎는 부정선거를 목 도하면서 우리가 들고일어났던 4·19는 고등학생 때였습니다. 우리가 근본이고 주인이니 독재자는 물러가라고 외쳤던 일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60년 대 군사독재와의 싸움, 70년대 유신독재 와의강고한 투쟁은 다름 아닌 백성이 주 인이니 독재자는 타도해야 한다는 서경 의정신을실현하자는뜻이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백성들이 죽어갔고, 얼마 나 많은 백성들이 모진 고문을 당하고 혹 독한 감옥생활을 해야 했던가요. 1998년 마침내수평적정권교체가이룩되어서바 야흐로독재시대는물러가고이름그대로 의 민본, 민주주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여 기게 되었습니다. 길고 긴 암흑의 군주시 대를 종식하고 새로운 태양 아래 백성의 세상을맞이했노라는생각에서,우리들의 투쟁이헛되지않았노라는자부심을지닐 수있었습니다.세상이좋아지자관여하던 정치도손을끊고평생의소원이던학계로 돌아와학문연구에온정신을바쳤습니다. 많은저서도나왔지만대학에서다산학을 본격적으로강의할기회를얻었습니다.탄 압의굴레에서벗어나자유롭게글을쓰고 강의를 할 수 있었으니 민주주의 국가의 주인의한사람임이증명되었던때입니다. 그처럼 훌륭하던 민주주의, 앞 전의 정 권에이르러민주주의본질이퇴색되고파 괴되면서숨막히는세상이도래하고말았 습니 다.국민의뜻 을 거역하고 표현 의 자유까지 박탈 되자 국민들이 촛 불을 들고 일어나 대통령이 파면당 하는 불행을 맞았 습니다.그런경험 이 엊그제인데, 오늘의 정권은 검찰독재 라는신종의독재로국민을탄압하고있습 니다.200년전다산정약용도가장두려운 것은백성과하늘이라면서백성의뜻을거 역하면백성들이들고일어나독재자를퇴 진시킬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가장 천하고 약한백성들이지만그들이분노하면어떤 권력도무너지게한다고했습니다. 성군(聖君)들의 정치는 하기 어렵다 해도 민주주의의 기본이라도 실천하면 백성들은 따르지만, 뉴라이트들을 앞세 워 친일의 본색이 드러나는 정치를 한다 면 백성들은 절대로 그대로 있지 않습니 다.백성들은 굴종만 하는 굴욕적인 친일 외교를 멈추라는데, 그대로 밀고 간다면 언제까지 인내할 수 있을까요. 백성들을 주인으로 여기면서 그들이 무서운 존재 임을 새롭게 인식하기를 권력 당국에 권 고합니다.박석무드림 백성만이 두려운 존재다 신언서판(身言書判)은인물을고르거나 어떤 사람이냐를 평가할 때 기준이다. 신 (身)은 풍채와 용모의 몸자세이고, 언(言) 은조리가있는말씨로서언변이며,서(書) 는글씨로서필적이고,판(判)은사물의이 치를깨달아아는판단력이다.이중에서용 모와 판단력과 관련하여 율곡(栗谷) 선생 님은 격몽요결(擊蒙要訣) 지신장(持身章) 에서몸과마음을가다듬고수습하여올바 른 몸자세를 갖추는 데는 9용(九容)을, 학 문을깊게하고지혜를더하여판단을제대 로하게하는데는9사(九思)만한것이없다 며,9용과9사의실천을적극추천하고있다. 九容九思가 어린 학생들에게 좋은 마음 과자세교육이지만,직장인이나노년에접 어든 시니어들도 되새기고 실천하면 의젓 하고도 옳은 판단과 처신을 할 수 있는 좋은 표양이되지않을까 생각하여소개한다. 먼저,9용(九容)은사람이유념하여꼭 갖춰야할아홉가지의용모자세이다.의 젓한사람이되기위해필요하다. ①足容重하라(걸음을 걸을 때는 발을 가볍게 놀리지 말고 천천히 무겁게 하라. 그러나 어른이불러서 갈때는 이에 구애 받지말라)②手容恭하라(손은늘어뜨리 지말고공손히마주잡고있으라.일이없 으면단정히모으고있어야하며,또함부 로 놀리지 말아야 한다) ③目容端하라 (눈 모습은 단정히 해야 한다. 눈동자를 안정시키고시선을바르게하며,곁눈질하 거나 흘겨보면 안된다) ④口容止하라(입 모습은 가볍게 다물고 있어야 한다. 말할 때나 음식 먹을 때 외에는 움직이지 않는 다) ⑤聲容靜하라(목소리는 맑고 고요하 게 해야 한다. 말할 때는 목소리를 가다듬 어 말하고,기침같은잡된소리를내지말 아야 한다) ⑥頭容直하라(머리는 곧게 세 워야한다.머리와몸은일직선으로바르게 하고,한쪽으로기울게하거나비스듬하게 하지말아야한다)⑦氣容肅하라(숨쉴때 는 정숙하게고르게쉬고,숨쉴때 소리를 내면안된다)⑧立容德하라(서있는자세 에서는 덕이 있게 보여야 한다. 무엇에 의 지하지 말고 똑바로 서서, 엄연히 덕이 있 는 기상을 보여야 한다) ⑨色容莊하라(얼 굴은 활기 있게 보여야 한다. 안색을 정제 하여태만하게보이지않도록한다) 다음으로, 九思는 사람이 항상 유념하 여실천해야할아홉가지의생각이다. ①視思明하라(볼때는밝혀서확실히보겠 다고생각하라.선입견이나편견은눈을가리 는것이기에제대로보지못하게만든다)② 聽思聰하라(들을 때는 귀를 열어서 확실히 듣겠다고생각하라.듣기싫은말은듣지않고 듣고싶은말만들으려고하면귀가열려있지 않기에 듣지 못하는 것이 많다) ③色思溫하 라(얼굴은 온화하게 한다고 생각하라. 안색 이온화하고부드러우면성질내거나괴로워 지려 는 기운이 없 어진다) ④貌思恭 하라(거동과 용모 는 공손하게 보이 도록 생각하라)⑤ 言思忠하라(말할 때는 거짓 없는 진 실을 말하겠다고 생각하라. 진실함과 신의가 말의 기본이다) ⑥事思敬하라(일할때는정신을집중해신중 하게하겠다고생각하라.정신을집중하여몰 입하여야 성공한다) ⑦疑思問하라(의문이 나면주저없이물어보겠다고생각하라.체면 이손상될까봐묻기를주저하면안된다.모르 는것을놔두지말라)⑧忿思難하라(화가나 려고할 때는 나중에곤란한일 생긴다는 것 생각하라.화가나려고하면자신을징계하면 서 이치로 자신을 타일러 이기도록 해야 한 다) ⑨見得思義하라(무엇인가를 취득하게 될때는그것이정당한취득인가를생각하라. 재물을마주했을때정당한것인지,사리를취 하는것인지명확하게변별하고,정당한것이 라고확인된연후에취득해야한다) 우리 한국사회는 지난 80여년간 압축 성장을 해왔기에 사람들의 자세와 태도 면에서 당당하지 못한 면이 많다.九容과 九思는 한국사회가 선진화 되는데 꼭 필 요하다. 마음속에 새겨 몸가짐을 단속하 고,생각을 다스린다면 G7반열의 선진국 민이되는데부족함이없을것이다. 九容과九思익히면의젓하고똑바른선진국민이된다 박승주전여성가족부차관 한강유역은 한반도 중서부를 흐르는 한 강을중심으로한지역을의미한다.현재에 도 한강유역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비롯 한 주요 도시들을 지나며, 한국에서 가장 중 요한강으로꼽힌다. 현재뿐만아니라고대 부터한강유역은한반도역사와경제,문화 에서매우중요한역할을해왔다.삼국(고구 려 백제 신라) 각 나라 전성기는 한강유역을 차지하고 있을 때 하고 완벽하게 일치한다. △그럼먼저한강유역이왜그리중요한역 할을한것인지그특징에대해서알아보자. 1. 지리적 중요성: 한강은 남한강과 북 한강이 합류해 형성되며, 한반도 중부지 역 주요 하천이다. 한강유역은 지금의 경 기도,서울특별시,인천광역시,강원도 등 여러지역에걸쳐있다. 2. 경제적 중심지: 한강유역은 산업과 상 업활동중심지로,특히서울을중심으로발 전한 경제권이 있다.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이끄는중요한역할 을 해왔으며,(한강 의 기적) 현대에는 많은고층빌딩과기 업들이 한강유역에 자리잡고있다. 3.역사적중요성: 삼국시대부터 한강 유역은전략적으로중요한지역이었다.백제, 고구려,신라가한강유역을차지하려는경쟁 을벌였으며,조선시대에도한양이수도로지 정되면서그중요성이더욱커졌다.현재는서 울이대한민국수도로서말할것도없다. 4. 문화와 여가: 현재는 한강을 중심으 로 많은 공원과 문화 공간이 조성되어 있 어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용된다. 한강유 역은자전거도로,산책로,피크닉장소등 다양한 여가 활동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 고 있다. 이처럼 한강유역은 현재에도 자 연 환경과 도시생활이 조화를 이루는 지 역으로, 서울과 주변도시들에 있어서 핵 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삼국시 대에도 한강유역은 특히나 세 나라 (고구 려, 백제, 신라)가 서로 차지하려는 아주 중요한전략적요충지이었다. 그럼 오늘 우리가 배워야 할 삼국시대 에는 한강유역이 왜 중요했고, 어느 나라 가 언제 어떻게 한강유역을 차지해 전성 기를누렸는지정리해보자. △먼저삼국시대당시한강유역이중요 했던이유는다음과같다. 1. 지리적 위치: 한강은 한반도 중부에 위 치해있으며,동서남북으로연결되는중요한 교통 요충지였다. 이를 차지하면 주변 지역 을효율적으로통제하고,군사및행정적으로 도매우유리한위치를확보할수있었다. 2. 경제적 이익: 한강유역은 농업이 발 달한 비옥한 평야 지대였다. 따라서 농업 생산이 풍부해 식량 자원을 확보하는 데 유리했으며, 경제적으로 큰 이득을 가져 다줄수있는지역이었다. 3. 교역과 무역: 한강은 강을 통한 수상 교통과 바다로 연결되는 통로로서, 중국 과 일본등과 교역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강 유역을 차지함으로써 외부와의 무 역로를 통제할 수 있었다.중국이나 일본, 한반도 남부에서 출발한 배들이 한강유 역은 물론 북한강을 통해 강원도까지 남 한강을통해경상도까지갈수있었다. 3.군사적전략성:한강유역은방어하기 좋은 지형과 함께 적 침입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중요한 군사적요충지였다. 이를통해각국은국경을보호하고세력을 확장하려 했다. 따라서 삼국 모두 한강 유 역을차지하기위해치열하게경쟁하였다. △삼국시대에 한강유역을 차지한 순서 는아래와같다. 1.백제:백제는건국과동시삼국중처음 으로한강유역을차지했다.백제는건국후 수도를 한강유역 하남 위례성 (현재 서울) 으로 정하면서 한강유역을 중요한 거점으 로삼았다.백제는한강유역을바탕으로주 변국가들과무역을활성화하고국력을키 웠다.그러다백제는근초고왕(재위346~37 5년)시기에삼국중첫번째로전성기를맞 이한다.이시기백제는한강유역을차지하 고 중국, 왜 등과 강력한 해상무역을 통해 번영을 누리고 있었다.한강유역은 백제경 제와군사적중심지였으며,특히외교와교 역의 중요한 거점 이었다.하지만 475년 고 구려장수왕침공으로한성을잃으면서백 제는서서히쇠퇴의길을걷게된다. 2.고구려: 고구려는 4세기 후반 광개토 대왕과 장수왕 정복활동 으로 전성기를 맞이한다. 특히 장수왕(재위 413~491년) 시기, 고구려는 남진정책을 펼쳐 백제 한 성을 함락하고 한강유역을 일시적으로 점령했다.(475년)이 시기에 고구려는최 대영토를 확보하고, 최전성기 를 누리며 동아시아강대국으로자리매김한다. 3.신라:신라는6세기중반진흥왕(재위 540~576년)시기 에한강유역을차지하고 최대 전성기를 맞이한다. 진흥왕은 한강 유역을 차지하기 위해 고구려와 백제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싸웠다. 특히 551년, 백제와 신라가 나제동맹을 맺고 협력하 여 고구려로부터 한강유역 을 탈환했지 만,신라는553년백제를배신하고한강유 역을 독점하게 된다.이를 통해 신라는 경 제적, 군사적 이익을 크게 누리며 삼국통 일 발판을 마련했고 당을 끌어들여 기어 코삼국통일을이룩해낸다. 이처럼 한강유역은 삼국 모두에게 정 치, 경제, 군사적으로 중요한 전략적지역 이었기 때문에 이를 차지하기 위한 삼국 은경쟁이치열했던것이다. 삼국 중 한강유역을 차지한 나라가 최 고전성기를 누렸고, 결국은 신라가 한강 유역 마지막으로 차지해 삼국통일을 이 룩해낸것이었다. 한강을차지하라! 박 철 홍 전남도의회前의원븡담양군종친회사무국장 뱚발뱞뱞행뱞뱞인:박순구 뱚취재편집:박상섭 뱚경영지원:박재기 기사제보븡광고신청븡구독안내 대표전화(053)588-7300 FAX(053)581-0067 뱚구독료년40,000 입금계좌:농협453013-55-000691 예금주:한빛신문 뱚뱜 42612 대구달서구달구벌대로1221(이곡동538-2)성창B/D5층 뱚뱜 본지는신문윤리강령및그실천요강을준수합니다 (2007년1월12일등록번호대구다-01225) 500만박씨성손의대변지 2007년1월24일창간(월간) 崇文谷口長뭇 苔(숭문곡구장매태)숭문동골짝어귀에는이끼가자라고 長夏柴門一兩開(장하시문일양개)긴긴여름날사립문은한두집만열렸어라 靑草池塘山鳥下(청초지당산조하)푸른풀돋아나는연못엔산새가내려앉고 白雲籬落野僧來(백운이락야승래)흰구름낀울타리엔시골중이찾아오누나 尋常宴坐還終日(심상연좌환종일)항상편히앉아서또종일을보내다가 忽漫幽情自引杯(홀만유정자인배)문득한가한정취일면술잔을든다오 漸喜年來人事少(점희연래인사소)근래인사가적어서점점기쁘기만하니 浮名世上更誰猜(부명세상갱수시)헛된명성을세상에서또누가시기하랴 -신광수(申光洙,1712~1775)『석북집(石北集)』권4「편히앉아[宴坐]」 뙤약볕이내리쬐는여름철시골마을은무더워서왕래하는사람이거의없다.사립문도한두집열렸을뿐대부분닫 혀있다.간혹산새나야승(野僧)이먹을것을찾아마을로내려올뿐이다. 시인은 이때 시골집 서재에 앉아 책을 읽거나 밖의 풍경을 구경하면서 날을 보내고,술 생각이 나면 술잔을 든 다. 게다가 인사도 적고 비방하는 사람도 없다. 도시의 여름과는 다르게 한가롭고 여유로운 생활이다. 하지만 8 구의 ‘부명(浮名)’이 반전을 가져온다. 바로 명성만 있고 실질이 없는 헛된 명예로 인해 곤궁한 삶이 뒤따른 것 이다. 이시의작자신광수(申光洙)는지금의충남서천군화양면활동리인숭문동(崇文洞)에서자랐다.35세때인174 6년 (영조22)가을한성시(漢城試)에응시하여「관산융마(關山戎馬)」로2등을차지하였는데,이시는당시가사(歌詞 )로 불려질정도로매우유명하였고,심지어지금도서도소리로불려지고있다. 하지만이런유명세와다르게무척이나가난하여벗인목만중(睦萬中)에게20전(錢)을얻어쌀을사고정범조(丁 範 祖)에게30전을얻어생활비를마련할정도로궁핍하였다.게다가벼슬도인연이없어,50세되던1761년에야처음으 로 말단관직인영릉참봉(寧陵參奉)에제수되었다. 그는 시인으로서 당대 명성을 떨쳤지만 가난하고 벼슬도 한미하여 불우한 삶을 보냈다.가난이야 한낱 남루(襤 褸) 에지나지않는다고하지만,명성과실질이괴리된삶은그를매우힘들게하였다.그가자신의삶을술회한글에“그 다 지신명(神明)에게죄를얻은것은없지만,헛된명성이빌미가되어운명이기구하게되었다.[無甚得罪於神明者,而 只 坐浮名爲쓴 .仇命相謀.]”라고할정도였다. 잘났건못났건근심걱정이없는사람은없을것이다.시인은한가한생활을통해궁핍에대한근심을잊어보려고 한 것같다.요즘사람들이여행을통해힐링하는것처럼말이다.또이런방법도있다.공자(孔子)는“사람이멀리내다 보 지않으면가까운근심이닥친다.[人無遠慮,必有近憂.]”라고하였다.십리,백리를내다보고걸으면눈앞의돌멩이 쯤 이야 아무문제가 되지않듯,눈앞의 근심걱정에 너무신경 쓰지말고삶의방향을크게 설정하여나아간다면사소 한 근심걱정은잠시지나가는소나기에지나지않을것이다. /글쓴이=최이호(조선대학교인문학연구원연구 원) [본글은한국고전번역원에서메일링서비스를통해받은것입니다.]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욾 ●고전산책 븣 한시감상 然忽忘吾(탑연홀망오)무심히문득나를내려놓으니 妄吾事更無(망오사갱무)나를미혹하는일더이상없네 荷叢露已滑(하총로이활)연밭에이슬미끄러져내리더니 蘭葉秋先枯(난엽추선고)난초잎은가을에먼저시드네 繞壁蟲聲亂(요벽충성란)풀벌레소리여기저기서들리는데 含山月影孤(함산월영고)산을머금은달그림자외롭네 白鷗舊時約(백구구시약)흰갈매기와옛약속지키러 仍復在江湖(잉부재강호)다시금강호에돌아와앉았노라 萬斛 中事(만곡흉중사)마음속천근만근근심도 淸宵一點無(청소일점무)맑은밤엔한점남아있지않네 正能疏濯둔 (정능소탁뇨)바로세속의때씻어낼수있으니 豈欲辨榮枯(기욕변영고)영고성쇠를어찌따지고싶으랴 鶴睡급 還淨(학수계환정)학이잠들자섬돌더욱깨끗하고 雲藏洞不孤(운장동불고)구름깃드니골짜기외롭지않네 荷花十里月(하화십리월)연꽃핀십리에달빛비추고 秋思滿南湖(추사만남호)가을생각은남쪽호수에가득하구나 -조면호(趙冕鎬,1803~1887),『옥수집(玉垂集)』「초가을[初秋]」 전국곳곳에서최장열대야기록을갈아치우는등유난히무더웠던올해여름,이제제법아침저녁으로선선한바람 도불어오고어느덧가을이성큼찾아왔다.지구열대화의시대에올해와같은힘든여름은연례행사처럼찾아올것이 기에시원한가을을기다리는마음은해가갈수록더욱간절할것같다. 19세기서울 북촌에서 시단(詩壇)을주도했던 조면호 역시가을을 소재로많은시를남겼다.시인의 시대엔지금만 큼가을이절실하지않았을수도있지만청량함과쓸쓸함의복잡미묘한감정을자아내는가을은시인에게시상을불 러일으키기좋은계절이었을것이다. 이시에서시인은가을밤고즈넉한정취를잘묘사하였다.작열하던태양이숨을고르고공활한하늘아래서늘한바 람불어오면내면의목소리에집중하게되는달밤이찾아온다.풀벌레여전히사방에서찌르르울어대지만깊은산속 어둠을밝히는달빛은홀로고요하기에더욱선명하다.한낮의복잡다단하던근심도조용한달밤깨끗한하늘을바라 보면까만밤처럼아득히심연속으로가라앉을것이다. ‘갈매기와의약속’은 송(宋)나라 황정견(黃庭堅)의 시에 나온 말로 강호에 은둔하여 한가롭게 살려는뜻을 말한다 . 조면호가불과21세되던해에이시를지었고이후여러환로에두루진출한것을감안하면세상명리를초탈하여은 거 하려는뜻을품었다고보기는어려울것같다.그럼에도세상근심에초연한듯한자세를내보이는것은청명한가을 에 기대어한창의혈기에일어나는온갖상념들을잠시달래보려는의도는아닐까.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다는 것은 그저 사계절의 반환점을 돌았다는 의미만은 아니다.봄여름의 분주했던 일상들 을 차분히정리하고잘갈무리할시간이왔다는의미이기도하다.가을만의서늘하고깨끗한밤이찾아오면가끔은세 상 일을잊고마음을비우는시간을가져봐도괜찮을듯하다.뜨거운여름에미뤄두었던일상을다시마주하고,다가오 는 추석명절에반가운이들과정담을나누며소소한행복을나누는것도가을만의기분좋은갈무리가될것같다. /글쓴이=김효동(한국고전번역원연구 원) 가을의문턱에서 근 심 을 잊 는 방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