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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역사기행 • 서울, 독립운동과 역사의 현장을 가다 ④ 109 그보다 앞선 6·10만세운동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한 학교였고, 동덕 여학교는 1930년대 이래 사회주 의계 독립운동의 대표적인 여성 독립운동가로 활동했던 박진홍, 이경선, 이순금, 이효정 등을 배출 한 학교였다. 보성사 터, 독립선언서를 인쇄한 곳 1884년 갑신정변의 현장 우정 총국 건물과 조계사를 가로질러 서쪽으로 가면 작은 공원 수송공 원이 있다. 이곳에는 보성사터 표 석, 중동학교터 표석, 숙명여학교 터 표석, 신흥대학터 표석 등 여러 표석이 있고,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묵암 이종일 선생의 동상 도 세워져 있다. 천도교가 운영하 던 보성사는 3·1운동 당시 이종일 의 주도로 기미독립선언서를 인 쇄한 곳인데, 정확히는 지금의 조 계사 경내에 있었다. 수송공원 안에는 한국종교지도 자협의회가 세운 조형물도 있는 데, <보성사(普成社) 터>를 소개하 는 동판 내용 중에는 역사학계의 아픈 역사도 담겨 있다. 보성사에 서 기미독립선언서 “3만5천 매를 인쇄하였다.”고 기록해놓은 대목 이 보이는데, 당시 실제로 인쇄된 매수는 21,000매였다. 기미독립 선언서 인쇄 매수가 이렇게 잘못 새겨져 있는 이유는 독립운동사 연구자인 이현희(당시 성신여사 대 교수)가 지난 1978년에 학계 에 거짓 보고를 한 탓이다. 이현희 의 거짓 보고는 2021년과 2022 년에 각각 발표된 독립기념관 젊 은 연구원의 논문 두 편(정욱재 의 「이현희본 『장효근 일기』 비판 – 1916~1920년을 중심으로」와 최우석의 「만들어진 자료, 『묵암 비망록』 비판」)을 통해 그 실체 가 밝혀졌다. 이현희는 자신의 명성 을 위해 『장효근 일기』의 일부를 조작하고, 원래 존재하지도 않는 『묵암비망록』을 찾았다면서 이에 근거한 거짓 논문을 연이어 발표 했던 것이다. 이날의 종로 탐방은 시내 중심 부에 있는 독립운동의 역사 현장 도 보완되고 정비되어야 할 게 여 럿 있다는 걸 확인하는 시간이기 도 했다. 서울 동작구에서 동작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을 맡아 지역사를 연구하고 있다. 서울현충원 역사탐방을 비롯하여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중심으로 하는 근 현 대 역사탐방을 이끌고 있고, 「오마이뉴스」에 ‘동작 민주올레’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현충원 역사산책』, 『동작구 근현대 역사산책』, 『낭만과 전설의 동작구』, 『동 작 민주올레』 등이 있다. 필자 김학규 보성사 터 표지판 조선일보와 조선중앙일보가 연이어 사용한  사옥 건물(현재는 모 은행 지점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