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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역사기행 • 서울, 독립운동과 역사의 현장을 가다 ③ 109 글씨를 받아 걸었는데, 어느 순 간 사라지면서 1982년 일창 유치 웅(1901~1998)의 글씨로 새롭게 걸었다. 심우장은 한용운이 조선총독부 를 마주하기 싫어 일부러 북향으 로 지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북 향으로 짓는 게 오히려 자연스러 운 지형이다. 최용덕 생가터와 최익환 집터 심우장을 다시 내려와 큰 길을 건너면 독립운동가이면서 해방 후 제2대 공군참모총장을 지낸 성북동 출신 최용덕(1898~1969) 의 생가터(성북동 265)와 민족 대동단 출신 독립운동가 최익환 (1889~1959)이 해방이후 살던 집터(성북동 260)가 있다. 다만, 관련 표지석이나 표지판이 일체 없어 미리 확인하지 않고서는 찾 을 길이 없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일찍 이 중국으로 망명하여 중국군의 비행사로도 활약했던 최용덕은 1940년부터는 대한민국임시정 부에 초치되어 군무부 항공건설 위원회 주임 등을 역임하였다. 해 방 이후에는 대한민국 공군의 모 태가 되는 항공건설협회 회장을 맡았고, 이후 공군사관학교 교장 과 제2대 공군참모총장을 지냈 다. 최근 육사가 홍범도 장군 흉 상을 철거한다는 방침을 정하면 서 육사의 뿌리에 대한 논란을 불 러 일으켰는데, 공군은 최용덕 덕 분에 뿌리 논쟁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전협(全協)과 함께 민족대 동 단을 이끈 독립운동가 최익환은 6·25 한국전쟁이 발발한 이후 독 립운동가 출신 박진목과 함께 1·4 후퇴 때 피난가지 않고 민간차원 에서 남북을 오가며 종전평화운 동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 지구촌 이곳저곳에서 전 쟁이 벌어지고 있고, 한반도의 긴 장관계도 고조되고 있는 시점이 어서 6·25 당시 있었던 최익환 등 의 종전평화운동은 해방정국에서 분단을 막기 위해 38선을 넘었던 김구, 김규식, 조소앙 등의 평화통 일운동과 더불어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조헌영·조지훈 집터 청록파 시인 조지훈(1920~1968) ➎ ➏ ➎ 최용덕 생가터 입구, 현장에는 아쉽게도 인근의 최익환 집터와 마찬가지로 표지판조차 없다. ➏ 이길용 집터. 역시 표지판조차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