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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2024년 7월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3월의 전설(104회) 수원의 독립만세시위(4) -수원군 장안면· 우정면 만세시위(2) 장안면·우정면 면장·한인 순사보 등 대거 참여 우정면 화수리 주재소 방화 등 격렬 시위 순사 가와바타 처단 등 피의 ‘혈전’ 벌여 글 이정은(월간 『순국』 편집위원, 3 · 1운동기념사업회 회장) “우리 전부가 주모자요!” 1919년 4월 3일 수원군 장안면장 김현묵은 “시위 대가 몰려온다!”는 말을 듣자 면사무소 장부를 전부 책상자에 쓸어 담고 자물쇠를 잠근 후 도망할 준비를 했다. 뒷문으로 숙직실 뒤 소나무 숲으로 피신하려는 데 약 300명쯤 되는 주민들이 독립만세를 외치며 면 사무소를 에워쌌다. 우정면 주곡리, 장안면 석포리와 수촌리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누가 주모자인지 알 수 없었다. “면장은 만세를 부르고 싶지 않소?” 주민들이 물었 다. “만세? 아, 불러야지.” 짐짓 대답해 놓고, 물었다. “누가 주모자요?” 모여든 300명이 이구동성으로 말 했다. “우리 전부가 주모자요! 우리는 모두 죽을 각오 로 죽을 ”死”(사)자를 써서 가지고 있소!“ 수원군 장안면 우정면 일대 시위상황 지도(191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