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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2024년 4월 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②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마침 유럽을 여행 중인 허헌(許憲)이 신문기자 대표 로 합류하여 표면상 5명의 한국대표단을 구성하였 다. 이극로는 한국대표단의 단장으로 선정되어 대회 의 준비와 활동을 주관하였다. 김법린은 본회 첫날인 2월 10일에 일제 규 탄 연설을 하였고, 한국 대표단은 「한국 대표단 결의안(RESOLUTION der KOREANISCHEN DELEGATION) 」 을 제출하였다. 당시 각국 대표에 게 배포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문제(The Korean Problem)』는 이의경 소장본이 독립기념관에 기증되 면서 학계에 알려졌다. 가로 15cm, 세로 23cm 갱 지에 인쇄된 원본이며, 표지에는 영어‧불어‧독어 로 「한국문제」라는 제목 아래 원색의 태극기와 동아 시아 지도가 그려져 있다. 본문은 ‘KOREA’라는 제 목 아래 독일어와 영어로 각각 4쪽씩 1~8쪽의 표 시가 되어 있고, 앞뒤 표지를 포함하여 11쪽으로 베를린의 살라드룩 운트 스타인코프(Saladruck & Steinkopf) 인쇄소에서 발간하였다. 세계피압박민족대회에 한국대표단은 한국문제를 본회의 의안에 상정해 주도록 의장단에게 요구하였 는데, 가부 표결의 결과 한국문제 안건은 강대국 대 표의 반대로 부결되어 한국의 존재는 무시되고 말았 다. 그러나 한국대표들이 이 대회에서 참석하여 일 제의 식민통치를 비판하고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국 제사회에 환기시켰다는 점에 매우 큰 의의가 있다. 또한 이 대회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도 대회 의 내용이 상세히 보도되었다. 『동아일보』는 1926년 12월 17일자 사설을 통해 피압박민족대회가 인류사 회의 평화에 기여하고 약소민족에 대한 식민지 강대 국의 인간성 말살 즉, 착취‧압박‧약탈에 경고를 주 었다고 평가하며, 이 대회를 계기로 세계 각지에서 피압박민족운동이 치열하게 대두될 것으로 전망하 였다. 『조선일보』도 1927년 2월 12일자 논설에 “이 대회의 성공을 바라고 우리대표의 분투를 기원한다” 라고 썼다가 압수되었다. 제2회 반제국주의 세계대회에 참가한 한인 유학생 1929년 7월 20일부터 31일까지 독일 프랑크푸 르트에서 반제국주의연맹(The League of Against Imperialism)에서 주최한 제2차 반제국주의 세계대 유덕고려학우회가 세계피압박민족대회에 배포한 『한국문제』 소책자 (이의경 소장본,  독립기념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