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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凡金九參拜紀念碑銘倂書(백범김구 참배기념비명 병서)
백범 김구선생은 안동김씨 문영공 휘 순의 23대손으로 1876년에 태어나 1949년에 몰하셨다. 일제강점기의 임시정부 주석으로 목숨을 걸고 항일투쟁을 벌인 끝에 1945년 8월 민족해방을 맞이하였고 16일에 환국하셨다. 국사의 바쁜 와중에도 1949년 4월 5일 한식 절사에 관악산 남향자락의 문영공 산소에 검은 두루마기 차림으로 오시니 선생을 뵙고 국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귀국 환영참배에 참석한 종인들은 원활한 정치활동으로 위한 기금을 모았다. 그러나 선생께서는 이 돈은 받을 수 없다며 희사하셨고 종회는 종답을 마련하게 되었다. 민족을 먼저 생각하시는 선구자로서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蹟 遂作後人程을 읊조리며 답을 찾고자 노력하셨다. 특히 친필 忠孝傳家는 우리 가문의 으뜸 사상이며 긍지이다. 참배하며 보여주신 선생의 행동철학은 조상을 모시는 혈족의 가슴속에 뜨거운 전율을 느끼게 한다. 이에 종인들은 선생을 뜻을 기리고자 참배기념비를 묘정에 건립하여 후손에게 길이 전하고 함이다. 훌륭하시도다! 천추를 지켜야 할 충효전가는 안동김씨의 영원한 숭조덕목이다.
서기 2009년 5월 안동김씨 문영공종회 근찬 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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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금일아행적(今日我行跡)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눈 내린 들판 한 가운데를 걸어갈 때는 발걸음을 어지럽게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뒤에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아무도 밟지 않았던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길을 가면서 뒤따라 올 후세 사람들을 위해 올바르게 걸어가야 한다는 의미다.
▲이 한시는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켜 왜적과 맞선 싸운 서산대사가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조선 후기의 문신 이양연의 작품이라고도 한다.
출처 :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