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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동 암매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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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압 군경은 종산국민학교(현 중앙초등학교)에 수용되었던 부역혐의자 중의 일부를 야음을 틈타 인적이 없고 후미진 이곳 호명동 야산 골짜기로 끌로 와 며칠에 걸쳐 학살하였다. 1990년대 초 호명동 고개 도로공사 중에 많은 유골이 발견되었지만, 공사 관련자들에게만 알려지고 조용히 묻혔다. 여수지역사회연구소에서 1998년과 1999년 2회에 걸쳐 유해발굴사업을 추진한 결과 5구 이상의 유골이 발굴되었으며, 그중 한 구의 두개골에선 충탄 자국이 뚜렸한 유골이 발굴되었다. 암매장지와 가까운 둔덕동 용수마을 주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지나간 트럭 수와 실려간 사람들을 보았을 때 호명동 야산에서만 100여 명이 희생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이곳 일대에서는 한동안 시체 썩는 냄새가 진동하였다고 한다. 여수의 암매장지는 이곳 호명동 외에도 봉계동의 큰골과 작은골, 민드래미 골짜기, 만성리, 구봉산 골짜기 등이었으며,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희생자의 신원과 규모를 정확히 모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