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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2024년 8월 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①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22일 맑음. 영춘 사는 누이의 병세가 좀 덜한지 듣지를 못하니 답답하고 근심스럽다. 서울 사람 이경혁과 김순칠이 와서 보고 갔다. 23일 맑음. 실아(實兒)와 품꾼이 앞들 논에 나가 벼를 베고, 또 품꾼을 학교의 논으로 보내어 베를 베었다. 이문극이 와서 누이의 병이 아주 심한 데 이르지는 않았다고 전하니 얼마간 마음이 놓인다. 24일 비도 눈도 조금씩 오더니 곧 개었다. 아이 가 다시탄(多時灘)에서 돌아 왔다. 25일 맑음. 영춘 사는 누이에게 안부를 물어보라고 아이를 보냈다. 벼를 타작하니 한 말 남짓이다. 농사 비용이 3원이나 들었는데 수확이 이 뿐이니 가소롭고 가소 롭다. 26일 맑음. 아이가 영춘에서 밀가루와 만초(매부 이상룡)의 서 찰을 가지고 왔다. 누이의 병세가 조금 차도가 있다 고 전하니, 얼마간 마음이 놓인다. 27일 맑음. 창손이 옥수수 너 말을 사왔는데, 한 말에 6각(角) 이라 하였다. 이날 오후에 김달, 이장녕, 김창무, 조 재기가 점심으로 수제비를 먹고 갔다. 28일 이정수와 이경혁이 고향으로 출발하여 돌아갔다. 수십일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나머지라 매 우 서운하다. 또 늙은 폐물이라 뜻을 함께 하지 못하 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29일 맑음. 김창수 그리고 집아이와 함께 싼두구[三道溝]에 가 서 보니, 그 산이 돌아가고 물이 감아 돌며 우뚝 솟아 이루어진 형국이 풍수에서 길지로 보는 땅과 꼭 들어 맞을 만했다. 그러나 송곳하나 꽃을 데가 없으니 다 만 부러워할 뿐이었다. 김창수의 집에서 덕초 이형(이상룡의 동생 이봉희) 을 만났다. 들으니 누이는 이제 스스로 앉고 누울 수 도 있다 한다. 분구지병(分灸之病)이 조금은 풀리는 기분이다. 김대락이 만났던 이봉희(일명 이상동, 출처  디지털안동문화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