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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2025년 5월 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②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미주 유일의 백면서생, 문학가·역사가·언론인 ‘백면서생(白面書生)’이란 “오로지 글만 읽고 세상 일에 경험이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홍언은 미 주 한인사회의 유일한 ‘백면서생’이었다. 평생 글만 읽고, 글을 써는 일에 종사하였던 그였다. 미국은 ‘노 동’을 통해 삶을 영위하는 사회이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여성들도 남편과 같이 부족한 수입을 보충하기 위해 독신자들의 방을 관리하는 일을 하거나, 텃밭을 일구는 등 부업을 했다. 그런데, 홍언은 아침부터 밤 을 세워가며 『신한민보』를 만드는 일을 하고, 또 여 가에는 한시(漢詩)·시조(時調)·역사 등을 집필하여 동 포들의 민족의식을 일깨우는 일을 하였다. 그야 말로 ‘주경야독(晝耕夜讀)’을 하는 지식인이었다. 홍언은 그런 그 자신이 매우 불만족스러웠다. 모든 동포들은 논과 밭에서, 철도역장에서, 광산에서 피땀 을 흘려가며 일을 하였다. 그런데, 자신만 사무실에 서 ‘백면서생’으로 사는 것이 너무 부끄러웠다. 다음 은 홍언이 ‘사진엽서’에 직접 쓴 ‘한시(漢詩)’이다. 호미 하나로 나의 능력을 다할 뿐이니 一鋤窮我 力 백무 되는 밭을 뉘 집에 부친단말인가 百畝屬誰家 하얗던 얼굴 타서 검게 되었으니 白面今將黑 서생이란 참으로 자랑할게 못 되도다 書生且莫誇 - 동해수부 직접 쓰다[東海水夫自題] 필자도 육십 평생을 거의 글을 쓰면서 살았다. 그 리고 그것이 마치 ‘천직’인 것처럼 여겼다. 그러다가 홍언의 이 ‘한시’를 읽고, 내가 “서생이라는 것이 자 랑할게 못된다”는 자괴감을 깊이 느낀다. 그래서, 게 을러질 때마다, 홍언의 이 ‘한시’를 한번씩 읽어본다. 그러면, ‘노동’의 가치를 새삼 일깨워준다. 모든 인간 은 ‘노동’을 하여 자신의 삶을 영위해야 하지만, ‘노 동’을 하지 않는 ‘백면서생’을 깊이 반성해 본다. 흥사단 창립위원장, 홍언 홍언은 하와이에서 북미로 와서 도산 안창호가 창 립한 공립협회와 대한인국민회에서 활동하였다. 그 흥사단 창립위원 피선 통지서(1913년 12 월 20일) 흥사단창립위원장 홍언이 이사부 부원 피 선 공문(1914년 6월 8일) 흥사단창립위원회 의장 홍언이 보낸 공 문 (훈사)(1915년 9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