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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2024년 10월 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①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하니 어려움에 부닥칠 염려는 없으려는지? 15일 바람 불고 날씨가 참. 꿈에 아버님을 뵈었다. 16일 맑음. 이병삼이 항도천에서 와서 보았다. 17일 [돌아간 아내 유인 여강이씨의 기일이다] 맑음. 둘째 며느리가 두 딸을 데리고 다시탄으로 갔다. 집이 말통 같이 좁으니 나뉘어 따로 살지 않을 수 없 고, 서로 떨어진 거리가 30리이니, 양쪽이 다 외롭고 쓸쓸하다. 어떻게 날을 보낼꼬? 18일 맑음. 다시 꿈에 아버지를 뵈었다. 또 족조(族祖) 지려옹 (芝廬翁=김상수. 1819-1906)을 뵈니 말씀하기를 “자 네 글은 화려함은 뛰어나나 평담(平淡)한 뜻이 조금 모자라는데, 우리 돌아가신 스승 정와옹(訂窩翁=김 대진, 1800~1871)은 그렇지 않았었네”하시고, 이어 서 은근한 말씀으로 권면 경계하는 뜻이 있었으나, 자세히 기억하지 못하겠다. 한스럽다. 19일 실아가 다시탄으로부터 돌아와 전하기를 ‘집주인이 외지에 나가서 우선 그 사이에 목(睦)씨 집 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가는 곳마다 군색하여 근 심스럽고 한탄스럽다. 20일 생질 이재섭(이상룡의 아들 이준형의 이 명)이 와서 잤다. 오래 못 만나던 끝이라 반가움이 손 에 잡힐 듯하다. 거기다 가까운 곳으로 이사할 뜻이 있으니 기쁘다. 21일 생질 이재섭이 돌아갔다. 집을 옮길 계획 때문이다. 손자 창로가 안식구를 데리고 가더니 아직 도 돌아오지 않는다. 답답하고 궁금하다. 22일 손자 창로가 임 아무와 함께 돌아왔다. 수 리한 집에는 지금 곧 입택한다고 한다. 중간에 친구 에게 폐를 끼쳤으니 스스로 너무 절박하다. 가엽고 한스럽다. 23일 이병삼이 와서 보았다. 24일 맑음. 김순칠이 와서 보고, 치발(薙 髮, 만주족의 풍습대 로 머리를 앞머리를 깎고 뒤로 머리카락을 땋는 것) 하는 일이 늦출 수 없는 일임을 극력 이야기 하였다. 25일 맑음. 살던 곳에 있는 밭의 콩을 타작하니 다만 다섯 말 가량이다. 4원을 주기로 하고 빌린 분전(糞田=거름 밭)이건만 칭대(稱貸=이자를 받고 곡식을 꾸어줌) 갚 기에도 부족하여 더 보태야 하다니 가소로울 뿐이다. 26일 처음으로 장 담을 콩을 삶았다. 평해 살던 김영근이 아직도 머물 곳이 없으니 객지에다 추운 계절인데 사정이 딱하다. 저녁에 눈이 약간 왔다.